지소연에 '생리' 단어 안 썼다더니…'걸스데이' 은어 쓴 심판
입력 2026.08.30 오후 6:2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한 주심이 '생리'라는 단어 대신 '걸스데이'라는 은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관장한 배선영 주심은 경기 도중 리그 간판 스타인 지소연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해 충격을 줬다.
수원FC 위민 구단에 따르면 배 주심은 무선 교신으로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말을 했고, 자신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에 화가 난 지소연이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느냐. 이런 말씀을 하면 징계감'이라고 항의하자 주심이 경고를 줬다.
흥분한 지소연이 물병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하자, 주심은 협박하듯 레드카드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레드카드를 지소연에게 주진 않았지만, 지소연의 항의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구단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 주심은 실제로 지소연에게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주심은 이를 뜻하는 '걸스데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해당 표현이 당시 경기에선 '생리'를 의미하는 취지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구단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 31일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 진상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배 주심은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 심판 콘퍼런스에서 '여성우수심판상'을 받았다.
축구계 심판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여자축구에서도 성희롱성 발언이 나와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소연은 A매치 176경기에서 75골을 기록, 남녀 통틀어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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