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WK리그 심판, 지소연에 '예민해, 생리하나봐' 막말 충격
입력 2026.08.29 오전 11:15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리그 간판스타 지소연(수원FC 위민)에 성희롱성 막말을 해 논란이다.
사건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에서 발생했다.
수원FC 베테랑 지소연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전반 30분께 해당 경기를 관장한 배선영 주심이 지소연에 경고를 줬다.
그러자 지소연은 곧장 자기 팀 벤치로 가서 코치진과 스태프에게 무언가 설명했고, 주심도 벤치 쪽으로 와 수원FC 위민 관계자들과 말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소연이 물병을 던지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주심은 레드카드까지 꺼냈다.
실제로 레드카드를 치켜들지 않았지만, 이후 경기는 4분 정도 중단됐다고 재개됐다.
수원FC 위민 구단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판정 항의 과정에서 배 주심이 무선 교신으로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말을 했고, 자신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에 화가 난 지소연이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느냐. 이런 말씀을 하면 징계감'이라고 항의하자 경고를 줬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소연 선수와 코치진에 따르면 배 주심이 처음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항의가 이어지자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치 협박하듯이 레드카드를 꺼내 놓고, 막상 주지는 않더라"고 덧붙였다.

배 주심은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 심판 콘퍼런스에서 '여성우수심판상'을 수상했다.
축구계 심판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여자축구에서도 성희롱성 발언이 나와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소연은 A매치 176경기에서 75골을 기록, 남녀 통틀어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심판 막말 논란에도 수원FC 위민은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하지만 지소연은 이날 경고로 9월2일 화천 KSPO와의 23라운드 경기에는 뛸 수 없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선수, 코치진, 스태프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리해 내일 중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사태를 지켜본 여자축구연맹도 평가관보고서와 심판 보고서를 축구협회에 요청해 열람한 뒤 구체적인 내용 파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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