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도 보는데 유흥업소 출신 시구라니"…日 야쿠르트, 팬들 반발에 백지화
입력 11시간전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일본 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전직 유흥업소 종사자 출신 인플루언서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시구 행사를 팬들의 거센 비판 끝에 경기 당일 전격 취소했다.
야쿠르트 구단은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안내글에서 "오늘 개최할 예정이었던 '샴페인 르 레브 브리앙 데이'는 제반 사정으로 인해 취소하게 됐다"라라며 "갑작스럽게 안내해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메이지진구구장에서 펼쳐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는 별도 행사 없이 예정대로 치러졌다.
이번 행사는 고급 포도주 브랜드인 '르 레브 브리앙'이 협찬하는 기획 이벤트였다. 당초 야쿠르트는 경기장 정면에 전용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기념 부채 2만 개를 나누어 줄 계획이었다. 행사 부스에서는 20세 이상 관람객을 대상으로 포도주를 경품으로 주는 추첨 행사도 마련했으나 모두 취소됐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던 시구자는 전직 유흥업소 종사자 출신 인플루언서 KIHO였다. 일본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베마'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걸그룹 'CHANCE GALS'도 현장에 함께할 예정이었다. 이 그룹은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라는 문구를 내세워 활동해 왔다.
행사 계획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본 네티즌들은 "프로야구 행사에서 유흥업소 종사자를 홍보하려는 것인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행사를 열어도 되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지 매체인 J-CAST 뉴스 등도 어린이와 가족 단위 팬들이 찾는 야구장에서 적절치 못한 기획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행사에 앞서 공개된 홍보 영상도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일부 출연진이 야쿠르트 유니폼 가슴 부분을 크게 벌리거나 밑단을 짧게 고쳐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구단 대형 마스코트인 '쓰바쿠로' 풍선의 부리를 움켜잡는 장면까지 포함되면서 "구단과 유니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비판이 거세지자 행사 당일 전격 삭제됐다.
야쿠르트 구단 역시 당일 모든 이벤트를 백지화하고 안내 쪽을 비공개로 바꿨다. 현지 매체들은 팬들의 거센 반발과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구단 측이 경기 직전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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