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로 전술을 짰다고?…모레노 '임시 감독' 향한 논란
입력 2026.09.01 오후 9:5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9~10월과 11월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과거 '챗 GPT'로 전략을 짠 사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어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의결한 뒤 공식 발표했다.
48세의 젊은 지도자인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 첫 스페인 사령탑이자, 최초로 공개 채용된 지도자다.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이상 스페인)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낙점을 받았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모레노 감독에 높은 점수를 준 건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양한 전술적 대안 제시였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K리그 김천 상무란 팀을 알 정도로 한국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뛰어났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 경력이 없는 모레노 감독은 14세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루이스 엔리케(현 파리생제르맹 감독)의 수석코치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스페인 대표팀에서 '오른팔' 역할을 했다.
특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전략 전술을 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전술적으로는 요즘 공부하는 젊은 감독답게 이론적으로 괜찮은 편"이라며 "전술이나 이론으로는 엔리케 감독한테 인정받아 같이 일한 만큼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해프닝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2025년 러시아 소치 감독 시절 불거진 '챗 GPT' 의존 논란이다.
소치 전적 스포츠디렉터는 올해 1월 "(모레노 감독이) 챗 GPT로 짠 일정표에는 원정 이틀 전 오전 7시 훈련 후 28시간이나 잠을 자지 않는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챗 GPT를 통해 세 명 중 한 명을 뽑았는데, 그 선수는 10경기 0골에 그쳤다"고 했다.
소치에서 개막 후 7경기 승점 1점에 그친 뒤 경질됐던 모레노 감독은 "러시아어 번역용으로 썼을 뿐, 최종 결정은 코치진이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그에게 흑역사로 남아 있다.
모레노의 '챗 GPT'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그가 바이에른 뮌헨(독일) 시절 "전술 훈련 없이 체력 훈련만 했다"는 폭로가 추후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던 걸 고려하면, 대충 넘겨선 안 될 이슈다.
전력강화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이 됐는지도 다시 되짚을 필요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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