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골대 옮기다 알론소와 충돌…서로 얼굴 치고 받았다"
입력 2026.09.03 오전 12:00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팀 동료였던 사비 알론소와 실제 주먹다짐까지 벌였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천수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단체 운동 경기 내 개인적 감정과 팀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유럽 진출 초반에 경험했던 동료와의 물리적 충돌 사건을 상세히 털어놨다.
이천수는 스페인 무대 진출 당시를 되돌아보며 외국 선수들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천수는 "유럽 애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게 잘 이해가 안 됐다"며 "내가 슛을 하면 뭐라고 하고, 본인들이 슛을 하고 내가 불만을 나타내면 왜 안 줬냐고 뭐라고 해서 감정이 쌓였다"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결정적 계기는 훈련 도중 발생한 언쟁이었다. 이천수는 "경기 출전을 못 한 선수들끼리 다음 날 회복 운동을 할 때 골대를 옮기다가 싸웠다"며 "나도 감정이 올라와 있고 저쪽도 올라와 있을 때 내가 대충 한다고 뭐라고 하길래 감정이 쌓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언어 장벽까지 더해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끝내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이천수는 "말을 하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고 서로 때리고 주먹을 주고받으며 싸웠다"며 "얼굴에 진짜 주먹을 날렸고 감독이 말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충돌 이후 상황에 대해 이천수는 서양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문화적 차이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나는 다음 날 감정을 가지고 왔는데 걔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지나갔다"며 "나는 소심한 성격이라 속으로 '너 한번 걸려라' 하고 있었는데 걔는 이미 다 털어낸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이러한 물리적 충돌을 거친 뒤 오히려 알론소와 한층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그런 일들을 겪으며 싸우고 친해졌다"며 "선배였던 데페드로 같은 선수들이 내 편을 들어주며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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