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휴식에 3연투 자청해 세이브…LG 손주영 "꼭 막고 싶었다"
입력 2026.09.03 오후 10:32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3일 잠실구장.
LG가 9회까지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면서 미국에서 돌아온 고우석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이 "일단 컨디션을 체크해보겠다. 컨디션이 괜찮다면 세이브 상황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해서다.
2023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 빅리그 도전을 이어오던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방출 대기 조처된 후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자 프리에이전트(FA)를 택했고,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지난 1일 한국에 도착한 고우석은 곧바로 LG와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고, 하루 휴식을 취한 후 이날 팀에 합류했다.
올해 마무리 투수로 뛰는 손주영이 지난 1일과 2일 두산전에 연달아 등판해 각각 1⅓이닝, 1이닝씩을 던져 이날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염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손주영으로 못 박았지만, 이날만큼은 고우석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LG가 1-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등장한 것은 손주영이었다.
손주영이 김광삼 투수코치를 통해 등판을 자청하면서 이뤄진 일이다.
손주영은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몸 상태가 좋아서 김광삼 코치님께 세이브 상황이 되면 나가고 싶다고 상의를 드렸다. 코치님께서 많이 고민하셨지만, 결국 상황이 만들어지면 등판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결과는 '해피 엔딩'이었다.
9회말 선두타자 양의지를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은 손주영은 김민석에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유니오 세베리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손주영은 조수행에 볼넷을 내줘 2사 1, 3루 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손주영은 대타 박지훈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손주영은 "내가 자청했지만, 3일 연속 등판한 것이 처음이다. 또 불과 1-0으로 앞서있던 상황이었다"며 "나 때문에 경기를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등판 중에 가장 긴장되고 떨렸다"고 전했다.
이어 "꼭 막고 싶었다. 위기였지만 팀 동료들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 응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염 감독도 "손주영이 3일 연속 등판을 할 수 있게끔 나를 설득한 김광삼 코치를 칭찬하고 싶다"며 안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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