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라커룸서 15분간 맞았다"…이천수·황재원 폭로한 옛 축구부 실태
입력 2026.09.09 오후 1:22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지도자의 가혹행위와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만연했던 옛 학창 시절 축구 운동부 실태가 다시금 드러났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와 황재원, 이주원 축구 해설위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출연해 학창 시절 축구부 내부에서 자행됐던 가혹행위와 구타 관행을 상세히 털어놓았다.
이들은 학창 시절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폭행이 이어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천수는 "전반전을 잘 치르고 경기 내용이 좋아도 지고 나오면 15분 동안 라커룸에서 맞는 시간이었다"며 "경기 내용과 관계없이 에이스 선수를 포함해 모두가 동일하게 맞았다"고 밝혔다.
지도자의 자의적인 폭행 사례도 이어졌다. 이주원 위원은 "고등학교 진학 전 합숙 훈련 때 코치진이 남겨둔 과자를 먹었다는 이유로 입학도 하기 전에 처음으로 맞았다"며 "경기에서 패한 뒤 코치가 술에 취해 옥상으로 불러내 모텔 행거 봉을 들고와 어두컴컴한 곳에서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선후배 간 악습과 기합 관행도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에 야외 화장실이나 교실 등 무서운 장소에 담배꽁초 등을 숨겨놓고 저학년생들에게 찾아오도록 시키는 이른바 '담력 훈련'을 빙자한 가해 행위가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프로 진출 이후에도 가혹행위 관행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천수는 "K리그 성인 무대에 진입해서도 두 차례 매를 맞았다"며 "대학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패하자 머리를 바닥에 박는 '원산폭격'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의 폭력적인 문화를 돌이켜보며 현시점에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악습이라고 강조했다. 황재원 전 선수는 "당시에는 그런 폭력이나 가혹행위가 하나의 관례처럼 여겨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지금의 기준으로는 절대 접근해서도 안 되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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